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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 (CJ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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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풀이
노래하고 춤춘다는 것은 모든 음악예능의 기본바탕이다. 한국의 풍요로운 음악예능 중에서도 춤춘다는 것은 마치 우주의 운동을 사람의 몸짓으로 그려낸다는 것에 비유할 만하다.
리듬의 복합적인 매력에 관해서는 지금껏 많은 사람들이 그 예술적 가치에 대해 언급해왔다. 복잡하고 중층적(中層的)인 것으로부터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것에 이르는 리듬의 다양성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들리게 하는 매력을 지닌다. 게다가 한국 음악에서 번번히 찾아볼 수 있는 시간 감각의 자유자재한 신축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서양음악에 길들여지고 디지틀 사운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이런 개성이 오히려 어수선하고 불규칙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시간 감각의 자재성(自在性)이란 것은 뒤집어 보면 인간의 부자유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매사를 서양과 비서양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서양적인 바탕 위에서 성립한 것이다. 한국의 풍요로운 음악예능을 얘기하는데 있어서 이런 시점은 대부분 무의미한 것이다. 한국음악의 이런 점은 중국, 일본보다는 오히려 오키나와나 인도네시아, 인도 등과 가깝다고 하겠다.

살풀이의 리듬속에서 확실히 마성(魔性)이 있다. 동(動)과 정(靜)이 교차하는 속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다른 어떤 리듬이나 비트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향기가 있다. 그것은 단순히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차원을 넘어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맡는 것까지도 포용한다.

살풀이에서의 춤이란 단지 몸놀림의 능수능란함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간적 배경까지도 반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연주하고 노래하는 개개인의 개성이 이 속에서 어우러진다. 이들의 호소와 절규가 살풀이의 리듬 속에서 메아리친다. 이것은 살풀이에 대한 애정의 완전한 표출이다. 이열정의 에너지는 때로는 무의식속에서 지나칠 정도로 분출하기도 한다. 비트(Beat) 감각은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 차이는 바로 한국의 음악적 토양이 얼마나 비옥한가를 거짓없이 드러내고 있다.

살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건강성(健康性)이다. 이는 서양적인 가치관으로 보자면 경이롭다고 할 정도이다. 처절할 정도의 열정이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유연하게, 또 때로는 야성적으로 표출된다. 연주자들은 각자의 한계까지 에너지를 방열한다. 서로 파괴하고 존경하고 마침내는 함께 나눈다.

1960년대 미국의 흑인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연주의 형식 자체를 해체시키는 것으로서 이른바 자신의 몸안에 있는 뿌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음악적 부가가치 모두를 던져버리고 자신의 몸안에 있는 연주 에너지만으로 얘기하는 프리 재즈(Free Jazz)는 자기해방이라는 지상(至上)의 환희를 가져다 준다.

나는 이 「살풀이」 앨범을 재즈라는 형식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스스로의 피를 들끓게하는 환희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프리 재즈란 무의미한 자기만족에 불과할 뿐이다. 이 앨범은 재즈를 초월한 재즈이다.

살풀이는 우아하다. 우아하면서 격렬하고 또 초월적이다. 대하(大河)의 흐름 같기도 하고 폭풍치는 밤 거목이 흔들리는 모습 같기도 하다. 도대체 사천년전의 '살풀이'라는 것은 어떠했을까? 이 앨범은 그런 상상을 할 필요가 없음을 일깨워 준다.

유아사 마나부(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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